종종 주변에서 사대가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날 수 있다. 대가족이 모두 모여 북적대는 집에는 활력이 넘치고 언제나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삶의 지혜를 배우고 기억을 공유하거나 가사를 분담하는 데서도 대가족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가족이 함께 거주할 때는 서로 사생활을 보호하며 개인의 생활공간을 구분하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그럼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일본의 단독주택은 어떨까?
일본의 건축사무소 GROUP-SCOOP ARCHITECTURAL DESIGN STUDIO에서 디자인한 주택은 세대별로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공간이 돋보인다. 도심에서 벗어나 근교에 자리를 잡은 덕에 자연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고령의 노부모를 모시는 건축주의 부모 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건축주 세대까지 두 세대의 일상이 공존하는 집이다. 이와 더불어 옥상 정원이나 안뜰과 같은 외부공간은 가족의 일상에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오늘의 집은 근교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은 단독주택이다. 대지는 남쪽과 서쪽이 도로와 만나는 모서리 땅이다. 남쪽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직선 형태를 강조한 건물 외관은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을 남긴다. 깊은 녹색으로 마감한 외벽에는 나무 새시와 현관이 포인트를 준다.
전체 2층 규모로 계획한 주택의 지상 1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건축주의 조모와 부모 세대가 거주한다. 그리고 2층에는 건축주 세대가 생활하는데, 두 세대의 독립적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사진의 현관만 공유하고 계단을 통해 두 층을 나눴다. 현관 끝에 보이는 정사각형 창문이 자연의 풍경을 담아낸다.
테라스와 이어지는 1층의 생활공간은 흰색과 자연의 재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목 마루로 마감한 바닥에 맞춰 주변에 원목 가구를 배치하고,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게 공간을 밝힌다. 가족의 생활공간과 테라스 바닥 높이를 맞춰 집 안팎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꾸몄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간 배치에도 도전할 수 있다. 예컨대 사진처럼 단 차이를 활용한 생활공간은 어떨까? 계단을 설치해 높이 차이를 극복하고 영역을 구분한다. 짙은 색조의 바닥과 흰색 벽은 서로 대비를 이루며 간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깔끔한 표면과 다양한 공간감이 만나는 순간이다.
만약 대화와 소통에 관심을 둔 가족이라면 오늘의 집처럼 주방과 다이닝 룸을 꾸며보자. 주방 한가운데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하고 그 끝에 테이블을 배치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요리하는 틈틈이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물론 요리를 마친 음식을 재빨리 식탁에 내기에도 편리한 배치다.
앞서 살펴본 단 차이 생활공간은 자연스럽게 다이닝 룸과 주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요리 및 식사공간은 다시 안뜰과 통하는 모습이다. 식당 주방의 반 층 아래에 거실 공간을 마련해 단 차이를 둔 덕분에 거실이 더욱 높게 느껴진다. 또한, 안뜰을 둘러싸는 다이닝 룸과 주방은 커다란 창문으로 풍부한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미닫이문은 공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좋다. 오늘의 집은 문턱을 없애고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사진의 2층은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원목 마루와 흰색 벽으로 방을 꾸몄다. 창가에는 의자를 놓고 바깥의 풍경을 즐긴다.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가는 생활공간 디자인이다.
주택 안뜰은 바닥에 나무 데크를 시공하고, 벽에는 자연석 타일을 붙여 다양한 재료의 질감을 살렸다. 물론 모두 자연에서 온 재료이기 때문에 푸근한 감성을 강조하는 데도 좋다. 이렇게 완성한 테라스는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것 말고도, 가족이 일상 속에서 오붓하게 여유를 즐기는 야외공간이 된다. 테라스 한쪽 구석에는 짧은 사다리를 설치해 옥상 정원으로 통하도록 꾸몄다.
안뜰의 테라스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옥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집처럼 옥상 정원에 화단을 조성하고 바닥에 잔디를 깔아 놓는 건 어떨까? 일상 속에서 가족이 모여 작은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밥상을 준비할 수도 있다. 주말이면 옥상 정원과 안뜰 테라스에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거나 느긋하게 일상의 기억을 공유한다.
오늘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공간은 개방감과 따뜻한 분위기가 넘치는 주택 정면 외부공간이다. 해 질 녘 불을 밝힌 실내공간이 따뜻한 풍경을 완성한다. 일반적인 일본의 도심 단독주택이라면 오늘의 집처럼 개방적인 입면을 구성할 수 없었을 터다. 하지만 근교의 한적한 주택촌에 자리를 잡아, 이웃과 적절한 거리를 둔 덕에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럼 대가족 삼대의 일상을 담은 국내 단독주택은 어떨까? 여기 기사에서는 아늑한 일상과 자연의 정취를 느끼는 동안구 생활주택을 소개한다. 물론 젊은 신혼부부를 위한 작은 단독주택도 좋다. 여기 기사에서 담벼락이 포근하게 감싸 안은 국동 소형 단독주택을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