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흰색은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 인테리어와 주택 건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 중 하나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흰색을 중심으로 정리한 실내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있어 유리해 미니멀 혹은 모던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흰색을 바탕으로 하면 마치 공간이 텅 빈 것 같이 느껴져 과도하게 여러 색을 소품이나 가구를 통해 더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공간에 들어서는 색감과 재질이 너무 많아져 오히려 어수선해진다.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은 브라질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본다. 흰색의 기존 실내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니멀했던 처음과는 달리 점점 어수선해지고 오히려 복잡해져 가족이 꿈꾸던 생활을 그려가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이 선택한 대안은 리모델링이었다.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과정을 생생히 따라가 보자.
브라질의 실내 건축 회사 MARIA HELENA TORRES ARQUITETURA E DESIGN 에서 리모델링을 맡았다.
물건을 정돈할 때 공간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는 사진이다. 기존의 흰색을 활용해 붙박이 형식의 수납장과 미니멀한 선을 강조한 수납형태 등으로 공간을 정리했고, 따로 밖으로 돌아다니는 물건을 정리하니 한결 깨끗해 보인다. 그리고 흰색에 목재의 포인트를 줘 색감에서도 균형감과 안정감을 연출한 점도 눈여겨보자. 벽면과 이어지는 미니멀 디자인의 목제 식탁과 공간 상단의 목제 수납장 등 작지만 따뜻한 포인트가 되어주는 가구로 공간을 마무리했다. 붉은 계열의 조명 기구를 식탁 위에 내려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내 계단도 완전히 바꿨다. 자리는 그대로지만 기존의 것을 목재로 대체해 안정감과 포근함을 이어갔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색감, 재질 모두 낭만적인 분위기와 깔끔함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었다. 하지만 거실과 다이닝 룸의 경계가 없는 데다가 색감이나 재질에 차이를 두지 않아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유지됐다. TV를 둔 수납장도 문이 달려있지 않다 보니 모든 물건이 단번에 시야에 들어와 복잡하다. 전체적으로 색감과 재질의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기존의 거실을 다른 각도로 바라본 모습이다. 흰색의 소파, 옅은 노란색의 벽지 그리고 다시 흰색의 천장. 강약이 없이 부드러운 색감만으로 공간을 채우면 개인에 따라 공간에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클라이언트는 이 공간에도 그들의 개성을 조금 더 표현하고자 했다.
애매한 노란색의 벽지는 흰색으로 바꾸고, 천장과 일치화 시켰다. 공간이 하얗다고 해서 가구조차도 흰색일 필요는 없다. 가족은 기존의 흰색 소파를 회색의 포근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교체하고, 그 위로는 회색의 산줄기를 닮은 소품을 걸어두어 그들만의 거실로 재탄생시켰다.
지금껏 살펴봤던 집의 다른 공간처럼 욕실도 흰색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소박하고 깔끔하게 보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은 이 공간에도 자그마한 포인트와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랐다.
욕실에 소박하면서도 따스함을 불어넣기 위해 식물과 목재 그리고 화려한 패턴의 타일이 사용됐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며 가족적인 공간의 분위기가 물씬 담겼다.